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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벽화마을에서 고양이 페인팅을, 카페 이화중심







고양이는 언제나 사랑이다.

서울 혜화동 대학로 근처의 작고도 낭만적인 벽화마을, 이화동, 그 이화 벽화마을의 중심에서 고양이를 외치다.

카페 이화중심’, 그곳에서 달콤쌉싸래름한 더치 커피와 함께 오늘은 한 번 그려나 볼까,

음료를 주문하기 무섭게 카페의 마스터가 내오는 정사각형 모양의 나무판에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내는 선연한 고양이 한 조각에 대해서.

 

Travelover.  김세원







재작년부터인가 세간에 캘리그라피를 비롯해서 온갖 페인팅이 핫하게 떠올랐다.

특히나 섬세한 세밀화의 하얀 여백에 가지각색 좋아하는 색을 입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우리를 꼬드기는 컬러링북은 그야말로 작년을 강타한 대 히트 힐링 아이템이었다.

 


물론 너무나 게으른 나란 사람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서재에 잔뜩 쟁여둔 컬러링북을 귀찮다는 이유로 팽개치고 말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 나도 페인팅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참으로 기묘하지, 사실 난 어렸을 때부터 그림과는 영 취미가 없었다.

브로콜리 헤어스타일을 한 밥 아저씨가 TV에서 가르쳐 주던 어린이 그림 프로그램을 보면서

화가를 꿈꾸던 나날도 언뜻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젠 모두 스러진 옛 기억이다.

난 솜씨가 없었고, 덕분에 머릿속 화려한 공상과 달리 조금도 예쁘거나 섬세하지 않았던 나의 그림에 곧 흥미를 잃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골목마다 색색깔의 화사한 벽화가 너울지는 이곳 대학로 이화 벽화마을에 와서도 난 마냥 기쁘게 웃지 못했다.

심지어 내 마음속 한구석에는 아직 해갈되지 않은 사소한 창작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어린 시절부터 고함량 농축된 그림에 대한 욕구라고 해도 좋았다.

 

딱 그쯤이었다.

 

내가 이화 벽화마을의 가장 위쪽, 마을을 두루 휘몰아 감은 옛 조상의 성벽 바로 가까이에 자리한 이화마을의 중심, 카페 이화중심을 만나게 된 것이.

 

곳곳에 고양이가 가득한 카페, 꼬순내 나는 힐링도 한가득

우와, 고양이!”

 

제법 생경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곳, 그리고 고양이.

이화 벽화마을 가장 윗길에 자리한 이 조그맣고 아늑한 카페 이화중심의 첫인상은 내게 있어 참 특별했다.









곳곳마다 고양이가 한 아름 매달려 있었다.

지붕에도 창가에도 그리고 울타리 끄트머리에도.

가득가득 고양이가 있어서 나를, 여기 이화 벽화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향해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몰랐다. 덩달아 나는 제법 신이 났다.

 

이 카페, 고양이 페인팅 체험을 할 수 있대.”

 

처음에는 동행의 말이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땡볕에 내가 시원한 마이홈을 떠나 머나먼 혜화동로터리 인근, 대학로 근처의 이화 벽화마을을 찾은 것은 다른 게 아니었다.

예쁜 풍경,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맛난 거 먹으며 소소하게 힐링하자는 무언의 빅 픽처였다.

 

그 상황에서 딱 중심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이곳을 함께 찾은 동행이었다.

 

이화 벽화마을에서 만난 진짜 힐링, 고양이 페인팅 체험

그렇게 각양각색 아름다운 벽화로 가득 찬 이곳, 이화 벽화마을의 중심에 자리한 조그마한 카페 이화중심에서 난 드디어 어린 시절의 망친 그림을 잊게 할 두 번째 붓을 다시 들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멀리 떠나간 밥 아저씨를 열렬히 소환하면서 붓질을 휙휙, 그러나 생각만큼 내 그림은 제대로 모양이 나지 못했다.

함께 온 동행은 어디서 났는지 아예 참고용 이미지까지 서치해서 하고 있었는데, 난 영 머릿속 아무 말 대잔치에 흐느적거릴 따름이었으니까.









거의 한 시간을 넘게 낑낑대며 완성한 내 그림, 하얗고 분홍분홍한 꼬마 고양이의 미소를 그리고 싶었던 내 마음에 고이 묵념을.

내 나무판 속 고양이는 언제나 그렇듯 뚱뚱하고 심술궂은 돼냥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입매를 분홍분홍하게 칠할 각오로 살짝 곁들였던 붉은색이 너무 지나쳤는지, 반쯤은 영화 다크나이트속의 악당 조커가 떠오를 지경이었다.

 

못나고 뚱뚱해도 괜찮아, 소중한 나의 추억

이화 벽화마을의 제일 윗길에 자리한 작고 하얀 카페 이화중심에서 고양이를 그리다.









 



어설프기 그지없었던, 참으로 어린 시절과 차이가 조금도 나지 아니하였던 나의 페인팅 실력이 우스웠지만, 그래도 어째서일까. 이 못나고 뚱뚱한 하얀 고양이가 오늘따라 참 그립다.

 

그도 그럴 것이, 그건 흡사 내가 오랫동안 묻어 버리려 애썼던 추억을 닮았다.









그렇기에 서울, 예술과 낭만의 거리 대학로를 지나 올라온 이화 벽화마을, 바로 그곳의 중심, 카페 이화중심에서 나는 감히 힐링을 외친다.

커피를 시키는 누구에게나 잊었던 추억을 귀신같이 건네주는 아름다운 공간, 카페 이화중심의 고양이 페인팅 체험이야말로 특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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